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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Junction Asia 해커톤 모집공고를 발견했다. 당연히 해커톤 킬러인 나로서는 참여하고 싶었지만, 포항까지 가야 하는 2박 3일 일정에 교통비와 숙식비 지원도 전혀 없다는 조건이 부담스러웠다. 구름톤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역대 해커톤 중 가장 큰 규모라는 점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라는 매력에 결국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서를 확인해보니 모든 문항이 영어로 되어 있었고, 사이트 UI도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아 잠깐 망설였다. 하지만 그래도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자기소개서는 총 5문항이었는데, 하루 종일 투자해서 작성했다. 다행히 질문이 영어여도 한글로 답변해도 된다는 답변을 받아서 편하게 한글로 작성할 수 있었다.
드디어 대망의 발표 날!

다행히 합격했고, 이후 팀빌딩이 시작되었다. 아는 사람이 전혀 없던 나는 디스코드에 초대받아 자기소개를 올리려 했는데, 역시나 모든 대화가 영어였다. 국제 해커톤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어찌어찌 자기소개를 마친 후, 여러 팀에서 섭외 제안이 들어왔는데 그중 작년 우승팀에서 연락이 와서 합류하게 되었다.

8월 22일, 부평역에서 서울역으로, 다시 서울역에서 포항역으로 향하는 KTX에 몸을 맡겼다. 역시 KTX의 편안함은 최고다. 2시간 만에 포항에 도착해 택시로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의 첫인상은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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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나다! 무려 52팀 208명의 참가자에 운영진과 경호원까지 합치면 총 250명 정도 될 것 같았다.

특히 행사장 바로 앞이 동해여서 주변에 횟집이 즐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팀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인 아이디어 기획에 들어갔다.
Junction은 총 4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트랙마다 우승과 준우승 2개의 상이 있다. 그리고 각 트랙 우승팀들은 최종 파이널에 진출해 우승하면 300만원 상금과 핀란드 티켓을 받아 유럽 해커톤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52팀이지만 경쟁이 적은 트랙을 잘 선택하면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었다. 물론 파이널까지 우승해서 유럽 해커톤 참가로 인생 첫 해외여행을 해보고 싶었지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우리 팀은 3번 트랙은 주제가 불분명해서 제외하고, 2번 트랙은 뚜렷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1번과 4번 사이에서 고민했다.
해커톤이 22일 밤 8시에 시작되어 자정까지 논의한 결과, YBM 트랙을 선택했다. 새벽 3시까지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결과, 요즘 20대들이 SNS를 자주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영어 예문을 바탕으로 한 영상을 제작하여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짧은 시간에 시청할 수 있는 영어 학습 플랫폼을 기획했다.

밤 10시에 제공된 치킨은 이미 식어있어서 아쉬웠다. 휴게실로 올라가 잠을 청했지만 잠자리가 너무 불편해서 새벽 6시경에야 겨우 잠들 수 있었다. 3시간 수면 후 9시에 일어났다.
9시에 기상해서 근처 사우나에서 씻고 11시쯤 재정비를 마친 후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했다. 우리 팀 프론트엔드 개발자분이 너무 실력이 좋으셔서 걱정이 전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 서비스 자체가 기능적으로 단순해서 개발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었다. 사전에 S3, 서버 배포, 카카오 소셜 로그인 등을 미리 구축해둔 것도 도움이 되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도 내가 작성한 스웨거 문서를 보고 척척 개발해주셔서, 솔직히 내 백엔드 개발은 오후 5시에 완료되었다.
우리 프로젝트의 핵심은 음성이 포함된 영상이었다. 하지만 이런 영상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API가 없어서 수동으로 제작해야 했다. 영상 제작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기획자와 디자이너분들이 힘써주셔서 총 5개의 영상을 완성하고 DB에 업로드한 후 API 오류를 수정하니 밤 10시가 되었다.

저녁도 거르고 계속 개발에 몰두했더니 너무 배가 고팠다. 야식 시간에 피자를 허겁지겁 먹었다. 할 일이 없어서 팀원들에게 도울 일이 있는지 계속 물어봤지만, 사실상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지금까지 5번의 해커톤에 참가했지만, 매번 내 작업을 마친 후에는 기획이나 디자인 부분에서 도울 일이 거의 없었다. 이전에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이번에는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서 휴게실로 올라가 잠들기로 했다. 물론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말씀드렸다. 새벽 5시까지 대기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아서 그냥 잠들었다.
9시쯤 일어나서 팀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팀원들은 새벽 3시에 잠들었다고 하니 정말 할 일이 없었던 게 맞았다. 다시 사우나를 다녀오고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드디어 정오에 해커톤이 종료되었다.
우리 팀 발표가 오후 2시였기 때문에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발표 시간에 맞춰 내려가서 발표를 도왔다.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SNS 기반 영어 학습 플랫폼이라는 아이디어가 나름 독창적이라서 어느 정도 기대는 했다.
모든 팀의 발표가 끝나고 오후 4시 10분쯤, 갑자기 운영진이 와서 우리 팀이 파이널에 진출했다고 알려주었다!
YBM 트랙 14팀 중에서 1등이라니! 긴장감이 없어서 약간 아쉬웠지만 일단 200만원은 확보한 셈이었다. 파이널까지 우승하면 총 500만원 상금과 핀란드 여행까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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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다시 내가 할 일이 없었다. 솔직히 파이널은 기획자들의 영역이었다. 파이널 발표가 시작되고 Q&A도 진행되었지만, 모든 진행이 영어로 이루어져서 내가 활약할 기회가 없었다. 게다가 다른 팀들, 특히 업스테이지 트랙 팀들의 실력이 정말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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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파이널 우승은 업스테이지 트랙을 선택한 팀이 차지했다. 예상했던 결과였다. 그래도 200만원 상금이 어디냐는 생각으로 만족했다. 팀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눈 후 포항역에서 KTX를 타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아 그리고 기념품을 너무 많이 준다..!!! 보조배터리가 최고로 좋은듯!
내가 참여한 5번의 해커톤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하지만 구름톤보다는 긴장감과 도파민이 부족했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난 대회이기도 했다.
첫째, 이건 내 문제가 아니지만 Junction 해커톤은 긴장감이 부족했다. 수상 발표를 사전에 알려줘서 그런지 도파민이 쏟아져 나올 만한 긴장감이 없었다.
둘째, 해외 해커톤이다 보니 모든 진행이 영어로 이루어져서 공지나 시스템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특히 Q&A에서 활약할 수 없었다.
셋째, 지금까지 수상받은 구름톤, 블레이버스 해커톤, 그리고 이번 Junction까지 최소한 딱 1인분만 했다.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는 혼자 다 했으니 제외)
즉, 나는 어떤 팀에 가면 보통 2인분은 하는데 이번 Junction에서는 내 활약이 거의 없었다. 물론 API가 단순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구름톤이나 블레이버스에서는 항상 정예군을 출동시켰는데 이번에는 2군, 아니 3군이 출전한 느낌이었다. 정말 할 일이 너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깨달았다. 내가 잘하든 못하든, 나 말고 기획자, 디자이너,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잘하면 끝이구나. 이번에 팀원들을 너무 잘 만나서 그렇지, 다른 팀에 갔으면 수상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앞으로의 다짐
예전부터 느꼈는데, 나는 나보다 실력이 뛰어난 팀원들을 만나면 내 역량을 많이 활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다른 팀원들이 잘하니까! 반면 나보다 실력이 부족한 팀원들을 만났을 때는 내 역량을 200% 활용하지만, 이 경우에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나보다 뛰어난 팀원을 만나도 최대한 역량을 활용해서 상호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워 꾸준히 도전할 것이다. 언젠가는 내 힘으로 팀원들을 이끌어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싶다.
이번 수상도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우리 팀원들 모두 고생 많았고, 앞으로 수상 목표까지 6개 남았다. 파이팅!
그리고 우리가 만든 플랫폼 데모 영상!
https://youtube.com/shorts/SqGHy7E60iI?si=qqkFdMDUy1Hccdez
대박!! 기사까지... 이렇게 큰 대회였는지 몰랐다..!
https://www.itbiz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8435
YBM, ‘2025 정션 아시아’ 해커톤 성료…창의적 제품 아이디어 발굴 - ITBizNews
교육 기업 ㈜와이비엠(대표이사 허문호)이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경북 포항시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진행된 글로벌 해커톤 ‘2025 정션 아시아(JUNCTION ASIA)’에 발제사로 참여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www.itbiz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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